냄새 탐구 방법

나도 후각 천재?

냄새 탐구 방법

 

향수를 맡으면 어떤 사람은 종이 냄새가 난다, 처음은 미묘한 플로럴에서 마지막엔 럼향이 느껴진다 등등 상세한 시향기를 쏟아내는 한편,

내 머릿속엔 좋다? 안 좋다?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건 단순히 내 후각에 문제가 있거나 후각 천재가 있다기 보다는(사실 후각 천재는 타고나는것 같아…😅), 냄새를 탐구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야.

 

냄새 탐구 방법 cat

 

냄새 탐구라고 하면 그냥 코로 킁킁 맡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물론 그렇지.

그치만, 우린 제대로 하고 싶쟈나~😁

후각도 트레이닝이 필요한 감각이거든.

 

오늘은 냄새를 더 잘 맡고, 또 그 향을 진짜로 즐기는 방법들을 알려줄게.

나의 후각 발달, 오늘부터 1일?🙌

 

냄새 탐구 방법 orange

노즈 트레이닝, 기억을 불러오는 마법

 

냄새는 기억과 연결되는 감각이야. 그러니까 향을 맡을 때 기억을 같이 떠올려 봐.

자몽 냄새를 맡는다고 하면, 그 새콤달콤한 맛, 자몽 껍질 벗기던 순간, 함께 먹던 사람과 하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생각해 보는 거지.

향수 브랜드 르 라보의 조향사들도 이걸 완전 중시해. 매일 아침 각종 향을 맡으며 그걸 뇌리에 새기는 트레이닝을 한다는 거야.

 

흑백요리사 보면 심사위원 백종원 샘이나 안성재 셰프님도 맛을 구분하고 야채의 익힘 정도를 기억하시잖아?

냄새도 이건 이 향이다 라는 연습이 평소 되어 있어야 복합적인 향들도 잘 구분해서 맡을 수 있는 거지.

 

좀 더 자세히 맡아보려면, 이런 방법은 어때? 도움이 될 거야!🙌

1. 가루를 낸다. 손가락으로 뭉개거나 부수어서 냄새가 퍼지도록 만든다.

2. 물을 이용한다. 할 수 있다면 물질을 물에 적셔서 냄새를 맡아본다. 또는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 맡아본다.

3. 따뜻하게 한다. 냉기는 후각 능력을 감소시키므로 적당한 온도로 따뜻하게 해서 냄새를 맡아본다(가열해서 냄새를 변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

4. 코를 킁킁거리거나 물질 자체를 흔들어 본다. 냄새는 물에 떨어진 잉크 방울이 퍼지듯이 퍼져나가기 때문에, 냄새 물질을 흔들면 냄새 분자가 더 많이 방출된다.

 

냄새 탐구 방법 candle

상향식 vs 하향식, 냄새도 분석이 필요해

 

냄새 맡는 방법에도 전략이 있어.

상향식(top-down)은 먼저 전체적인 향을 느끼고 나중에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이야.

예를 들어, 라벤더 캔들을 킁킁 맡으면 처음엔 그냥 꽃향기 같다가 점점 허브나 약간 스파이시한 향이 따로 느껴져.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로 나누는 향수의 구조랑도 비슷해.

 

반대로 하향식(bottom-up)은 처음부터 냄새 하나하나를 분석하면서 맡는 방식이야.

조향사들이 쓰는 방법이지.

무슨 성분이 들어갔는지 처음부터 다 파헤치고 그게 어떻게 섞여서 지금의 향이 됐는지 알아내는 거야.

조향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 하향식 접근이 필수적이래.

마스터 퍼퓨머 장-클로드 엘레나는 단순한 레몬향에서 시작해 시트러스의 여러 층위를 찾아내고, 그 안에서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 낸다고 해.

 

coffee bean

커피콩의 진실, 사실 아무 소용 없다?

 

향수 매장에서 시향할 때 커피콩이 왜 있는지 궁금했던 적 있어?

나도 그거 맡으면 코가 초기화된다는 얘기 들었거든.

근데 놀랍게도, 이거 과학적으로는 별 의미 없대.

대신, 코가 피로해졌다면 잠깐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맡아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래.

그러니까 커피콩 킁킁 맡는 대신, 매장 한 바퀴 돌면서 쉬어가는 게 더 좋다는 거지.

개인적으로 내 체취를 맡는 것도 리셋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팔꿈치 안쪽 냄새를 추천해(물론 이곳에 향수를 뿌리지 않았을 때).

 

냄새 탐구 방법 flower

코로만 냄새 맡지 말고 입도 써보자!

 

향을 더 잘 맡으려면 코만 쓰지 말고 입도 같이 써봐.

향수를 감별할 때 조향사들은 코로 냄새를 깊게 들이마신 후, 입을 통해 천천히 내쉬는 방식을 사용한대.

미각과 후각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이 방법은 향을 더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고, 더욱 세밀한 향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해. 왠지 더 세련된 느낌 나지 않아?

 

코를 킁킁거릴 때도 위치를 달리해서 맡아보거나, 양쪽 콧구멍으로 번갈아 가며 냄새를 맡아보면 좀 더 다른 향이 느껴질 때도 있어.

 

초콜릿 파피루스

초콜릿과 파피루스? 이 조합, 말이 돼?

 

향수에서 가장 킥한 부분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조합이 진짜 잘 어울린다는 거야.

예를 들어, 딥티크에서는 파피루스랑 초콜릿을 섞은 향을 만들었어.

어? 이게 말이 돼? 싶겠지만, 초콜릿의 달달함과 파피루스의 우디함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전혀 새로운 향을 만들어 냈지.

이런 거 만든 조향사는 진짜 천재야!

 


 

향을 맡는다는 건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미식가처럼 향을 음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그냥 냄새가 나네 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어떤 냄새인지, 그 냄새를 맡을 때 나는 어떤 감정인지, 그런 것들을 즐기는 재미가 아닐까?

향수를 좋아한다면 냄새 탐구 방법 들을 통해 후각을 훈련해서, 세상에 향기를 훨씬 더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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