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향이 알고 싶다 | 메인 프루티 탐구하기

Fruity Note | Apple, Peach, Red berries

안녕하세요. 초루짱입니다.

근래에 숨이 턱턱 막히는 기온과 갑자기 몰아치는 비바람에 한 해가 지나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여름이 되는 것 같네요.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구독자분들은 잘 지내고 계신 거죠? 이제 슬슬 휴가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라 봅니다. 비록 날씨는 덥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노트는 프루티(Fruity)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한국적인 과일이나 이국적인 과일 등 수 많은 과일들이 있는데 이것이 단독적인 향취를 표현할 수 있지만 다른 노트와 결합하면 달콤한 향취나 혹은 발향이 좋아지는 부스팅 효과를 줄 수 있어요.

 

과일들

 

프루티 노트 Fruity Note

사실 프루티라는 노트는 식품 향료 기준에서는 원료나 혹은 향취는 명확하게 표현하는 향들이 대부분입니다. 마치 음료수를 마실 때 사과향이나 포도향, 망고향 등 정확하게 표현된 향들이 많죠? 당연히 먹는 식품에서는 직접 과일을 먹지 않아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만들기에, 정확하게 표현한 향들이 대부분입니다.

향장향료 기준에서는 정확한 과일 향을 표현할 수 있지만 실제 정확한 향을 표현한다면 음료수 같은 기분이 들거나 약간은 저렴한 같은 기분이 들지 몰라요. 그래서 드러내어 향조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사과향 혹은 복숭아의 느낌이 살짝살짝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은 향수나 혹은 화장품 같은 경우 과일 향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사실 제품 안에 들어간 향료에는 프루티 노트들이 첨가가 된 향기들이 많아요. 스킨케어 같은 경우는 프루티 노트를 마케팅 적으로 소구하지 않는 이상 잘 사용치는 않으나, 헤어케어 혹은 바디케어 에는 플로랄 노트보다는 프루티 노트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씻을 때 느낌이 확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 이유는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증기에서는 프루티 노트에 들어있는 에스터(esters)류 향료가 테르펜(terpenes)만큼 뜨거운 온도에 잘 발향 이 되거든요. 또한 핸드크림 이나 바디로션 등 과일 향이 많은 이유는 저렴하게 강도 좋은 향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흔히 사용되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런 노트들이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탐구해 보기로 해요.

 


 

사과

1. 사과(apple)

향장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프루티 중 하나인 애플 노트입니다. 사과는 대체로 크게 레드애플과 그린애플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로 레드애플 같은 경우는 헤어케어의 전체적인 강도를 높여주거나 씻어내는 제품인 샴푸 같은 경우 미들노트를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로 사용합니다. 또한 베이스노트 부분의 스위트 파우더리 하고도 잘 어울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레드애플을 사용하는 경우 달콤한 복숭아, 혹은 라즈베리나 스트로베리 노트하고도 잘 연결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그린애플 같은 경우는 애플 느낌보다는 그린 노트가 첨가되어 있어서 프레시한 탑노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로 블랙커런트 혹은 리피 그린 향조와 잘 어울리며 상쾌한 탑 노트를 만들기에 다른 노트를 결합보다는 단독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린애플 경우는 피부에 도포하여 남겨지는 리브 온(leave on) 제품보다는 씻어내는 린스 오프(rince off) 제품에 더 많이 사용됩니다. 그린애플은 청량감과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잔향성이 부족한 것이 단점입니다.

 

Apple blossom by CLEAN
출처: cleanbeauty.com

Apple blossom by CLEAN

클린 애플블라썸은 사과꽃의 향기를 잘 구현한 향수입니다. 싱그러운 그린애플의 향취에 진득한 과즙의 풍미를 더해줄 수 있는 페어(pear) 노트가 마치 주스를 마시지 않고 몸에 뿌린 듯한 영감을 주게 됩니다. 상쾌한 과일의 향기를 역시나 프레시한 플로랄 노트인 프리지아와 피오니가 효과적으로 받쳐주고 있습니다. 베이스 부분의 워터리 노트는 사과를 깨어 물고 난 뒤 입가에 흐르는 과즙처럼 달콤하지만, 여운을 남겨주는 역할로 사용하였습니다.

Thank U NEXT 2.0 by Ariana Grande
출처: arianagrande.fandom.com

Thank U NEXT 2.0 by Ariana Grande

아리아나 그란데는 노래도 잘하는데 향수도 잘 만들었네요? 작지만 파워풀한 그녀의 에너지를 이 한 병에 담아내었어요. 귀여운 그녀의 이미지처럼 탑노트의 상큼한 애플피치의 느낌으로 통통 튀는 듯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화이트플로랄의 깨끗함이 순수한 여성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젊은 여성층 타겟으로 달콤한 마시멜로의 잔향과 산뜻한 산딸기의 느낌은 뿌릴수록 점점 더 어리게 만들어지는 마법을 보여줄 듯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요.

 


 

복숭아

2. 복숭아(Peach)

복숭아인 피치 노트는 사실 향장향을 만들 때 플로랄 노트와 연결되어 흔하게 그리고 정말 빠질 수 없는 노트이기도 합니다. 피치 같은 경우 향취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로 화이트피치 타입은 하얀 복숭아 껍질을 연상시키며 향취가 프레시하다 는 게 장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애플 노트와 로즈 노트의 에스터류를 메인으로 사용하여 보다 더 발향이 잘 되기 위해 만들고 특히 까끌까끌한 껍질 표면을 구현하기 위해 식품 향료를 소량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탑노트 위주의 구성이다 보니 그린노트와 연결 지어 사용하기 좋고 또한 라이트한 플로랄 과도 연결하여 사용하기 좋은 노트입니다.

두 번째로 핑크피치 타입은 가장 복숭아 같지 않은 느낌이 있어요. 복숭아는 연상될 수 있지만 정확한 복숭아의 느낌보다는 자스민, 혹은 피오니, 매그놀리아 노트와 사용하면 예쁜 향취의 피치로 만들 수 있습니다. 과일로 표현하기보다는 플로랄을 좀 더 달콤하고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목적이 크며 머스크나 스위트 파우더 노트와 같이 연결하여 잔향감을 높여주는 역할로도 사용됩니다.

세 번째로 옐로우피치 타입은 황도 복숭아처럼 아주 많이 달콤한 느낌이 있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마치 한입 베어 물면 달디단 과즙이 뚝뚝 흘러내릴 것처럼 표현하는데요, 피치 중에 향취가 가장 무겁습니다. 하지만 볼륨과 잔향이 제일 좋은 타입 이라 주로 바디케어 제품에 잘 사용되는 향조라 보시면 될 듯싶습니다. 특히 락톤(Lactones)과 알데하이드(Aldehydes) 계열 스위트 파우더가 잔뜩 들어있어서 베이스의 향취 마스킹(Masking)을 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Liaisons Dangereuses by Kilian
출처: divinescentsnz.com

Liaisons Dangereuses by Kilian

킬리안리에종 데인저러스는 섹스어필을 할만한 과일의 향기를 가지고 있어요. 탑노트의 피치와 플럼의 과즙미는 블랙커런트와 같이 만나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들노트의 로즈와 제라늄은 과일을 입술에 머금은 듯한 여성을 표현하듯 매혹적인 향기를 품었으며, 베이스노트로 베티버와 파우더리 노트를 사용했으며 누군가와 불꽃 같은 사랑을 했던 추억을 위해 썼을 듯 싶네요. 리에종 데인저러스의 프루티 느낌은 어리지 않고 성숙하다 못해 농염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Nectarine blossom & Honey by Jo malone London
출처: sephora.com

Nectarine blossom & Honey by Jo malone London

조 말론의 넥타린 블라섬 앤 허니는 복숭아 주스처럼 식감이 떠올리는 향기를 가지고 있어요. 탑노트의 그린한 블랙커런트와 페티트그레인(Petitgrain)은 너른 들판에서 자라나는 복숭아나무를 연상케 하며 플럼노트와 같이 사용하여 달콤하면서 상큼한 과일 속살의 느낌을 연상케 합니다. 너무 달지 않게 표현된 쥬이시한 향취는 스위트함에 지치거나 과일의 향기가 연령대와 어울리지 않아 고민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향기입니다.

 


 

레드베리

3. 레드베리(Red berries)

향장향에서는 베리의 향취를 엄격하게 정하고 사용하지 않아요. 베리 노트는 향장품의 느낌보다는 먹는 식품 향료의 느낌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내가 먹고 있는지 바르고 있는지의 분간을 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두루뭉술하게 향을 만드는 게 포인트입니다.

향장에서 잘 사용하는 베리류는 크게 스트로베리 노트와 라즈베리 노트로 나누어집니다. 이 두 가지 노트는 노트 구분을 잘할 수 있게 딱 표현할 수 있는 원료가 있는데, 스트로베리 Ethyl methyl phenyl glycidate(so called aldehyde c.16)을 사용하고, 라즈베리는 Oxyphenylon(so called raspberry ketone)을 사용합니다. 다른 과일 향조들은 원료를 몇 개를 섞어야 그 향취가 나는 반면에 이 두 가지 베리는 하나의 원료만으로도 향기를 표현할 수 있는 심플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 이외의 베리들은 이 두 가지 향조에서 어떤 원료를 추가함에 따라 다른 베리로 방향을 바꾸어 만들 수 있어요.

첫 번째로 스트로베리 타입은 흔하게 알고 있는 딸기의 향취를 가지고 있는데요, 베리의 느낌을 상큼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주로 그린 노트 혹은 시트러스 노트와 연결 지어 사용하기 좋으며 가끔은 초산(acetic acid)과 사용하면 더욱더 새콤한 과일의 향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너무 직관적으로 만들면 치약이나 젤리류의 느낌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로 라즈베리 타입은 달콤한 산딸기 같은 느낌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라즈베리 같은 경우는 의외일 수 있지만 생활용품과 향수에는 소비자들 모르게 널리 사용되는 레드베리 노트 중 하나입니다. 지속성이 바닐라 노트만큼 좋으며, 안 좋은 향취를 가려줄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매우 좋은 노트이기도 합니다. 플로랄 노트와 잘 결합하여 사용하면 색감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연한 강도로 뮤게나 자스민처럼 화이트 플로랄과 연관 지으면 핑크 느낌의 플로랄을 만들 수 있고, 반면에 강한 강도로 로즈 혹은 카네이션 같은 스파이시한 플로랄과 사용하면 진한 빨간색의 플로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라즈베리의 기본적인 모양에 포도 같은 과즙의 느낌과 복숭아를 이용하면 크랜베리(Cranberry)로 만들 수 있으며 시트러스와 애플노트, 그리고 상큼한 에스터류 원료를 첨가하면 석류(Pomegranate)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Burberry Her Elixir
출처: scentsgift.com

Burberry Her Elixir

버버리 허 엘릭서는 레드베리를 유러피안스럽게 담아내었습니다. 달콤한 스트로베리가 메인으로 블랙베리의 씁쓸한 향취가 탑 노트의 스위트 프루티 밸런스를 적절하게 잡아주고 있습니다. 화이트자스민은 깨끗하고 이질감 없는 스위트한 향취를 보조하고 있으며 베이스노트의 바닐라와 앰버는 어리지만 데카당스(decadence)한 느낌의 여성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콤함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Mon Paris by Yves Saint Laurant
출처:fragrantica.com

Mon Paris by Yves Saint Laurant

몽 파리는 컬러가 다양한 옷을 입은 활동적인 파리지엔느(Parisienne)를 표현합니다. 붉은 과일들과 시원한 시트러스와 서양배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꽤나 컴플렉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들노트에는 핑크 계열의 피오니와 은은하고 부드럽게 표현되는 자스민이 프루티한 탑 노트 부분과 오묘하게 짝을 이루고 있어요. 베이스 노트에는 물론 달콤함에서 빠질 수 없는 바닐라와 묵직한 바닥의 느낌을 패출리를 사용함으로써 센서티브하게 후취를 만든 게 장점이라 할 수 있어요.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series 2)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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