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 프랑킨센스 올리바넘

신에게는 유향을, 인간에게는 영광을

고대

예멘의 유향
예멘의 유향 ©wikipedia

 

신에게는 유향을, 인간에게는 영광을

이 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의 말입니다.

성경에서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 앞에 바친 세 가지 선물이 황금, 유향, 몰약이죠. 유향, 프랑킨센스 Frankincense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로마에 이르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보존하는 데 사용되었고, “신들의 눈물”로 여겨지기도 했던, 이 귀한 수지(樹脂)는 사막의 나무에서 얻어지는데, 상처 치유, 통증 완화, 명상, 종교적 의식을 위해 쓰여졌어요.

Frankincense는 ‘진정한 향‘ 을 의미하는 고대 프랑스어 표현 franc encens 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향에서의 존재감이 탁월하죠.
또한 고대 실크로드의 주요 상품으로, 매우 귀한 물건이어서 그 이름을 딴 무역로인 ‘유향 길’이 있었는데, 아라비아 남부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지는 30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통해 유향과 향신료 등이 유럽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유향 나무

 

재등장

이렇게 황금처럼 귀중했던 유향은 점점 잊혀져 가다가, 본격적으로 재등장하는 시기를 거치게 됩니다.

꼼데가르송에서 유향 향수 시리즈를 런칭하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프리베 컬렉션에서 유향 향수 ‘브와 당쌍 Bois d’Encens’을 내놓죠.

나는 어린 시절에 알던 유향 향기를 쓰려고 합니다.
유향 향기는 할머니와 같이 교회에 가던 길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르마니는 자신의 방에도 유향 향기가 나게 했다고 합니다.

 

올리바눔

 

유향 오일

유향 노트를 가진 향수 조향에는 대부분 수지에서 증류한 유향 오일이 사용됩니다.

유향은 올리바눔 Olibanum이라고도 불리는데, 유향나무의 상처 에서 얻을 수 있어요.
유향나무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수단, 아라비아, 오만 남부, 예멘, 인도 등의 건조 지역에서 자랍니다.

유향을 얻기 위해서는 나무둥치와 가지에 생채기를 내고,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끈적거리는 액체를 공기 중에 건조시키는데, 건조되어 남은 게 바로 유향 수지입니다. 유향의 수확 시기는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이고, 나무 한 그루에서 여러 번 수확할 수 있어서, 수확이 거듭될수록 수지의 질이 점점 좋아진다 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려운 점적절한 나이의 나무에,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계절에 생채기를 내는 기술과 적절한 도구로 작업해야 한다 는 거죠. 안타깝게도, 생산지가 분쟁지역인데다가, 과도한 개발로, 유향나무는 멸종위기가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국의 유향

 

유향(乳香)

프랑킨센스를 가리키는 한자어는 “유향(乳香)”입니다. “유(乳)”는 ‘젖’, ‘우유’를 의미하는데 수액이나 수지 같은 액체를 빗대어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향(香)”은 ‘향기’, ‘좋은 냄새’를 말하죠. 그래서 유향은 ‘젖 같이 흐르는 향기로운 수액‘ 입니다.

유향은 중국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주로 약용, 향료, 명상 및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전통 중의학 에서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맑게 해 명상을 깊게 할 수 있어 종교 및 의례 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유향 향기

 

유향 향기

유향은 수지를 태우거나 에센셜 오일로 향을 맡게 됩니다.

수지를 태우는 방법은 화로에 숯을 넣고 달궈서, 숯이 뜨거워지면 프랑킨센스 수지 조각을 올린 후, 수지가 녹으면서 나는 독특하고 향기로운 냄새를 즐기는 것이에요. 직접 유향을 불에 태우면 향기를 즐길 수 없으니, 비싼 유향을 직화로 굽진 마시구요. ^^ 좋은 유향 수지를 태우면 달콤하고 earthy하며 상쾌하면서 스파이시한 복합적인 향이 난다고 합니다.

보통 향수에는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게 됩니다. 스팀증류과정을 통해 정제되어서, 화학성분과 향이 약간 다를 수 있어요. 디퓨저를 사용해서 오일 향을 맡거나, 캐리어오일에 섞어 마사지로 유향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향 향수

부아 당쌍

부아 당쌍 (Bois d’Encens,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할머니와 같이 교회 가던 길을 떠올리게 했다는 프랑킨센스 향수입니다. 광고에 일요일 가톨릭 미사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죠. 절간 향수 로도 유명한 부아 당쌍은, 2004년 출시되어 2006년 FIFI Awards 3개부문을 수상합니다.

Top은 핑크페퍼, 진저 / Middle은 화이트 프랑킨센스 에센스 / Base는 시더 어코드, 앰버우드 어코드로 딱 5개의 향만이 포함되어 더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100ml 430,000)

 

우라논

우라논 (Ouranon, Aesop)

아더토피아의 대단원을 마무리한 제품 입니다.
긴 여정 끝에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기분을 진한 흙내음 과 함께 할 수 있어요.

경계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솝의 아더토피아 컬렉션은 현실이면서 상상 속에 있는 세계로 이끌어주는 6개의 향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에레미아, 카르스트, 미라세티, 이더시스, 글롬, 우라논의 독특한 향입니다.

Top은 페티그레인, 엘레미, 라벤더플라워 / Middle은 헤이, 카모마일, 프랑킨센스 / Base는 미르, 통카, 파촐리로 따뜻한 유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50ml 210,000)

 

뉴 룩

뉴 룩 (New Look, LA COLLECTION PRIVÉE CHRISTIAN DIOR)

프란시스 커정의 디올 을 제대로 보여주는 뉴 룩입니다. 누군가는 메종 디올 오리지널을 아쉬워 할 수도, 또 다른 이는 새로운 조합에 이끌릴 수도 있겠죠?

Top은 알데하이드 / Middle은 프랑킨센스 / Base는 앰버로
기존 앰버 향수의 경계를 뛰어 넘는 대담하고 창의적인 접근이란 설명 답게,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40ml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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