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기 월경기 그리고 여성의 후각

혹시, 그날?

우리는 늘 냄새와 향기 속에서 살고 있지만, 어떤 날은 강렬하게 느껴지고 또 어떤 날은 냄새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립니다. 과연 그것은 냄새 강도의 차이 때문일까요?

특히 여성의 후각은 생리 주기에 따라 크게 변화하는데, 배란기에는 후각이 예민해지고 월경기에는 감퇴한다고 해요.

여성 후각의 예민함은 어떤 것에 영향을 받고, 감정과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여성의 생리 주기와 후각에 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여성과 후각

 

배란기와 후각

 

여성의 생리 주기는 여러 변화를 일으키는데, 배란기 동안 여성의 후각이 더 예민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 여성들은 특정 냄새에 예민해 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안드로스테논(androstenone)” 과 “안드로스타디에논(androstadienone)” 입니다.

생소한 이름들이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안드로젠(androgens)은 주로 남성의 성 발달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호르몬의 일종입니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대표적인 안드로젠이죠.

 

그리고 지금 다루게 될 안드로스테논(androstenone)안드로스타디에논(androstadienone)페로몬의 일종입니다.

성호르몬과 달리 직접적인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기보다는 무의식적인 행동과 심리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안드로스테논(androstenone)은 여성에게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데, 이런 페로몬은 주로 냄새를 통해 감지되어 감정에 영향을 줍니다.

안드로스테논은 주로 남성의 땀과 소변에서 분비되는 남성 페로몬으로, 여성은 배란기에 안드로스테논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어요.

안드로스테논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인물 사진을 보여주고, 매력을 평가하게 했는데, 사진 속 사람들을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1978, Kirk-Smith의 연구).

안드로스타디에논(androstadienone)은 변연계에 영향을 미쳐 기분을 좋게 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합니다.

특히 배란기에는 여성들이 안드로스타디에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화무쌍한 기분이 되고,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해요.

 

여성들과 후각

 

월경기와 후각

 

배란기와 반대로, 월경기에는 후각이 감퇴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이는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깊은데, 월경기에는 에스트로젠 수치가 낮아지면서, 후각을 포함한 감각 기능의 저하로 이어져서, 평소 예민하게 반응하던 냄새에 무뎌지게 됩니다.

 

시카고 대학의 Martha McClintock이 발견한 ‘맥클린톡 효과(McClintock effect)‘는 여성들이 서로의 월경 주기에 동기화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여성이 다른 여성의 땀 냄새에 노출될 경우, 그 시점에 따라 생리 주기가 빨라지거나 느려진다고 했는데, 우리는 서로의 냄새 신호를 받아들여 생체 리듬에 영향을 받는다는 거죠.

맥클린톡 효과의 타당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후각이 단순한 감각을 넘어 우리 몸의 리듬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아이 후각 꽃냄새

 

감정과 후각

 

안드로스타디에논에 노출된 여성들은 긍정적인 표정이나 감정적인 정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냄새가 우리의 인지적, 감정적 처리 방식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여성의 배란기, 월경기와 후각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감정, 행동, 그리고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배란기에는 특정 페로몬에 더욱 예민해지고, 월경기에는 감각이 둔해지는 이 과정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지만 잘 알아채지 못하고 생활해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유 없이 좋거나 싫은 그때, 생리 주기를 생각해 본다면, 주기의 당사자도, 함께 있는 사람도 조금 더 깊이 이해되지 않을까요?

 

향수 후각 페로몬

 

페로몬 향수

 

안드로스테논과 안드로스타디에논 등 페로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페로몬 향수가 효과적인가 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1. 동물은 후각을 통해 전달되는 페로몬을 통해 짝을 찾고, 사회적 계급을 정하고, 위협을 느끼거나 경고하는 등의 반응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인간은 후각보다는 시각, 청각, 사회적 규범, 문화적 요소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2. 페로몬 향수는 인간의 페로몬을 모방한 성분(예: 안드로스테논, 안드로스타디에논)을 포함하여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러나 페로몬 향수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 효과나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향수에 첨가된 페로몬이 실제로 사람의 후각에 인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효과가 미미하거나 밝혀진 바 없는 페로몬 향수를 쓰는 것보다는, 좋아하고 상황에 과하지 않는 향수를 뿌리는 것이 훨씬 매력적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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