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향이 알고 싶다 | 로즈 탐구하기

로즈 노트 탐구하기

로즈 탐구하기

 

안녕하세요. 초루짱입니다.

요즘 날씨 참 이상해요. 오전에는 쌀쌀하고 해가 비추는 오후에는 덥다가 저녁 되면 다시 추워지는 기온 차가 심한 일상입니다. 구독자 여러분 이럴 때 감기 조심하구요, 특히 코 관리를 잘하시길 바랍니다.

기온 차가 심한 경우 향수를 사용하기 쉽지 않아요. 그 이유는 생각했던 날씨에서 사용한 향수의 향이 기온이 높아 더워지면 발향이 더 빨리 촉진되거나 혹은 땀과 뒤 섞이게 되어 좋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면 계획했던 나만의 잔향이 남지 않죠. 그래서 오늘의 최저 온도보다는 최고 온도 에 맞춰서 향수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변덕이 심한 날씨에는 옷차림뿐만 아니라 향수의 선택도 역시 쉽지 않아요.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거나 한껏 멋 부리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로즈(Rose) 노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로즈

 

장미꽃은 많은 색감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빨간 장미는 열정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어요. 꽃말과 같이 향기를 만들 때 플로랄 노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이나 화려한 모습을 표현 할 수 있어요. 로즈노트는 누구나 쉽게 경험한 향조라 향기만 맡아도 다들 알 거예요. 그래서 향기를 만들 때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또한 쉽게 만든 만큼 고급스럽게 표현하기 어려운 노트 중 하나입니다.

 

로즈 오일

 

로즈오일은 어떻게 얻어질까요?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까지 이슬을 머금은 장미 꽃잎을 채취한 뒤 보통 물과 함께 섞어서 끓인 증기에서 얻습니다. 로즈오일은 천연 오일 중 가장 비싸게 거래가 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장미 꽃잎 5,000kg을 추출하면 약 1kg 정도의 소량 정제 오일을 얻을 수 있어요. 소비재물과 관련하여 생성물에 대한 몰의 양을 수율(yield) 혹은 수득률이라 합니다. 장미의 수율은 약 0.02%며 소비재는 많이 사용했는데 생성물이 적어지면 수율이 낮아지고 가격도 비쌉니다. 반대로 수분이 많은 시트러스 오일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수율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 좀 더 저렴한 편이죠. 그리고 생각해 보면 장미 꽃잎을 5,000kg을 채취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장미뿐만 아니라 다른 플로랄 오일인 자스민이나 제라늄 등 꽃잎에서만 추출하는 오일들은 대체로 가격이 높은 거로 생각합니다.

 

아래의 링크는 불가리아 로즈 오일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의 동영상 링크입니다.

 

 

두 가지 장미

 

향료에서 장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로 모로칸 로즈(Moroccan rose) 혹은 로사 센티폴리아(Rose Centifolia)입니다. 용매로 인해 추출하는 방식(일반적으로 석유 에테르 혹은 헥산을 이용)이라 콘크리트(concrete) 혹은 앱솔루트(absolute)의 형태가 많아요. 적은 생산량으로 인하여 조향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 생산방법을 개선하였으며 불가리아 로즈오일의 절반 가격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주산지는 모로코 남동부이며, 모르칸 로즈오일은 딥 스윗(deep sweet), 따뜻하고 풍부한 모습과 스파이시한 향취를 가지고 있어요. 주성분은 페네틸알코올(Phenylethyl Alcolhol) 75% 정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로즈 오또(Otto of rose) 혹은 로사 다마세나(Rose Damascena)입니다. 여러분들이 다마스크 장미 혹은 로즈 향이라 쉽게 접하는 향기이며 흔하게 사용되는 향취입니다. 장미에서 얻어진 콘크리트를 수증류법(hydrodistilation)으로 후처리하여 휘발성 오일을 얻습니다. 로사 다마세나의 대표적인 주산지는 불가리아이며 불가리아 로즈 라 불립니다. 이 외에 튀르키예, 시리아, 인도에서도 재배하여 생산됩니다. 따뜻하고 풍성한 플로랄의 느낌,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꿀 같은 향취를 가지고 있어요. 로즈 오일은 고농도에서는 매우 쓰고 날카로운 느낌이 있어서 희석하여 사용하면 기분 좋은 향취로 만들어 줍니다. 주성분은 시트로넬올(Citronellol) 30%와 제라니올(Geraniol) 20% 정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다마세나와 센티폴리아 로즈에 대한 비교 성분표입니다.

 

다마세나와 센티폴리아 로즈에 대한 비교 성분표

 

플로랄 노트에서 로즈노트가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그것은 미들 노트 부분을 구성하는 주성분들의 영향이 큽니다. 향료로써 로즈오일을 사용하는 예도 있겠지만 보통 아로마케미컬을 사용하는데요. 로즈노트가 가지고 있는 시트로넬올, 제라니올, 페네틸알코올 등이 미들 부분에서 플로랄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향수뿐만 아니라 화장품 혹은 기타 하우스홀드 제품에도 세 가지 원료는 전체 향기의 뼈대로 구성할 만큼 중요한 성분이기도 해요. 그리고 원료를 조합하여 어코드(Accord)를 만들 수 있으며 배합 비율에 따라 카네이션, 튜베로즈 등 다른 노트로도 변조시킬 수 있습니다.

 

로즈 노트가 아름답게 표현된 순수 향기들을 찾아볼까요?

 


 

Jo Malone London Red Roses Cologne
출처 beautyfresh.com

 

1. Jo Malone London Red Roses Cologne

조 말론의 레드로즈는 검붉은 장미를 순수하게 잘 표현했어요. 스파이시한 느낌이 강렬하지만, 다른 향기의 혼합 없이 로즈를 구성하는 원료로 배합되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내추럴적인 모습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라면, 후취가 부드럽지 않게 남는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본래의 장미를 원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The Body Shop British Rose
출처 thebodyshop.com

 

2. The Body Shop British Rose

더바디샵의 브리티시 로즈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로 잘 표현했습니다. 탑 노트의 그린 한 향취로 활기차게 시작되며 부드럽고 포근한 장미꽃다발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순수한 장미의 느낌은 아니지만, 하얀 아이리스 노트와 결합하여 깔끔한 향기로 만들어 줍니다. 지금 같이 날씨 좋은 날 가볍게 데일리로 사용하기 딱 좋은 향수입니다.

 

Maison Francis kurkdjian A La Rose
출처 scentfie.com

 

3. Maison Francis kurkdjian A La Rose

메종프란시스 커정의 아라로즈는 불가리안 로즈를 화려하게 표현했습니다. 탑 노트의 베르가못과 오렌지를 사용하여 액티브한 시작으로 미들 노트에는 매그놀리아와 바이올렛을 같이 사용함으로 인하여 불가리아 로즈를 요즘 트렌드에 맞는 모던한 플로랄의 느낌으로 만들어 줍니다. 튀지 않는 장미 향을 원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Chloe Chloe
출처 sephora.com

 

4. Chloe Chloe

끌로에는 장미 향수에서 빠지지 않는 호불호 없는 향수입니다. 화이트로즈를 연상하게 만드는 향인데요. 누구나 부담 없이 여성스럽게 만들어 주는 향기가 매력적입니다. 탑 노트에 리치라는 프루티노트가 들어있어 젊은 여성들이 사용하기 좋은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미들 노트에는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과 매그놀리아가 들어있어 순백색의 느낌을 더해줍니다. 베이스 노트에는 파우더리한 향취가 있어 잔향을 깊고 부드럽게 만듭니다.

 

Byredo Rose Of No Man's Land
출처 byredo.com

 

5. Byredo Rose Of No Man’s Land

바이레도의 로즈오브노맨즈랜드는 약간은 이질적인 장미향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 아는 장미 향을 붉게 표현했지만, 전통 그대로의 느낌이 아닌 새로운 해석으로 풀이하였습니다. 터키쉬 로즈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빨간 느낌의 색감을 핑크 페퍼와 라즈베리 노트로 표현했습니다. 달콤한 장미꽃향이 머스크와 만나 잔향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톡 쏘는 느낌이 덜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시크하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뽐내고 싶다면 이 향수를 추천합니다.

 

Louis Vuitton Rose Des Vents
출처 ebay.com

 

6. Louis Vuitton Rose Des Vents

루이비통의 로즈데벙은 다마스크 로즈를 정말 고급스럽게 잘 표현한 향수입니다. 화려하지만 절제된 빨간색 장미를 보여주고 있지요. 실제로도 불가리아 로즈와 터키쉬 로즈를 혼합하여 사용하였으며, 붉은색의 느낌은 스파이시한 블랙커런트로 표현했습니다. 동적인 느낌보다는 정적인 모습에 기품을 더해주는 향취를 가지고 있으며, 럭셔리한 향기의 끝판왕이라 할 정도로 로즈 노트를 잘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Diptyque Eau Rose
출처 diptyqueparis.com

 

7. Diptyque Eau Rose

딥티크의 오로즈는 마치 깨끗하게 정제된 로즈워터를 표현한 향수라 생각해요. 순백색의 화이트로즈에 리치 노트가 더해져 달콤하면서 퓨어한 느낌을 줍니다. 베이스 노트 부분에는 앰버와 라이트한 머스크가 만나서 물처럼 순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가볍지만 로즈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고자 하는 분에게 이 향수를 추천합니다.

 


 

장미

 

로즈는 심플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반대로 고급스럽게나 내추럴한 모습으로 구현하기 정말 힘든 노트예요.

로즈 노트를 이해하고 어코드를 잘 구성한다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향기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이라 중요하기도 하구요. 장미의 향기는 노트 하나로 표현 되지만 다채롭게 향 표현하기는 꽤 어렵고 필요한 부분 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장미향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하는 부분도 이것일 겁니다. 원래 흔한 것을 보다 더 세련되게 만드는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이 시간에도 새로운 향기를 만들려는 조향사들의 열정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을 여러분들이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머스크 향이 안나요 나도 후맹?

🍂완연한 가을, 쌀쌀한 바람이 불면 머스크 향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계절이지. 그...

그 향이 알고 싶다 | 뮤게 탐구하기

안녕하세요. 초루짱입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은 추석 잘 보내셨을까요? 추석 지나고 나니 제법 선선한...

배란기 월경기 그리고 여성의 후각

우리는 늘 냄새와 향기 속에서 살고 있지만, 어떤 날은 강렬하게 느껴지고...

공간의 향기 | 안데르센 박물관

장소 : 안데르센 박물관 (Andersen House) 위치 : H.C. Andersen...
error: Content is protected !!